트럼프 "내 경제 성적 A+++++ 물가 상당히 내려가"

  • "에너지 가격 크게 하락…소고기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생활물가 부담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운영 성적을 "A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A+++++)"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 성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취임 당시 물가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 완전히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며 "현재는 물가가 상당히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을 핵심 근거로 들며 "그들(전임 정부)은 휘발유를 갤런당 4.5달러(약 6610원), 거의 5달러까지 올려놨었고 일부 주에선 6달러까지 갔다. 우리는 이틀 전 3개 주에서 갤런당 1.99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모든 가격이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고기도 마찬가지"라며 "소고기 시장을 열어 놨기 때문에 소고기 값도 상당히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체감은 다르다는 지적이 강하다. 폴리티코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생활비가 지금이 가장 최악"이라고 답했다. 또한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일부 품목에 대해선 낮출 것이지만 일부는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뭔지 아느냐. 관세 덕분에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때 우리는 자동차 산업의 58%를 잃었다"며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관세 정책이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에는 18조 달러의 투자가 몰려오고 있다. 바이든 정부 4년 동안엔 1조 달러도 유치하지 못했다"며 "바이든이었다면 10조 달러를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높은 금리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기준이 즉각적 금리 인하인지 묻자는 "그렇다. 지금 있는 사람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머리가 그리 좋지도 않고, 트럼프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지명을 위한 최종 면접 절차를 이번 주부터 시작할 예정해 내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와 관련해서는 "오바마케어는 보험회사가 돈을 벌도록 만들어진 제도"라며 "돈을 직접 국민에게 지급해서 국민이 스스로 건강보험을 선택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보조금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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