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랑스의 G7 시진핑 초청 검토에 '신중 대응' 요청"

  • 산케이 "日, G7과 中의 가치관 차이 고려해 우려 전달한 것으로 보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정부가 프랑스 측에 신중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3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중국이 G7이 내세우는 자유·민주주의·법의 지배 등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중국의 해양 진출과 경제적 위압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해 온 만큼 시 주석의 참석이 G7 내 중국 관련 논의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당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G7의 관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내년 G7 정상회의는 6월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초청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전부터 시 주석 초청에 강한 의욕을 보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부터 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데, 이때 G7 초청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프랑스가 비공식적으로 독일에 시 주석 초청 방안을 전했고, 독일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가 G7에 중국을 초청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2003년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개도국과 주요국 간 확대 대화' 형식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산케이에 프랑스와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프랑스도 일본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전날 에마뉘엘 본 프랑스 엘리제궁 외교 수석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의제로 다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본 수석은 지난달 27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도 통화했다. 당시 왕 주임은 "일본의 현직 지도자가 대만 관련 도발 발언을 발표해 중국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침해했다"며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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