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성장' 쿠팡, 위기도 로켓처럼 번졌다…내부통제 부실 비판도

  • 노동·보안 이슈 중첩되며 리스크 확대

  • 급성장 뒤 조직·통제 체계 미비 드러나

  • 보안·노무 체계 재정비 필요성 부각

쿠팡 개인정보 유출 범위는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2025121
    cityboyynacokr2025-12-01 14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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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쿠팡이 연이어 불거진 대형 리스크로 바람 잘 날 없다. 최근 새벽배송 금지와 관련한 노동환경 논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 이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까지 잇따르며 전방위로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3427만명(9월 기준)을 기반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택배 기사 및 물류센터 노동환경 문제와 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 입점 수수료 과다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수사 외압 의혹은 상설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담당한 CFS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윗선이 무혐의 처분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핵심이다.

이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박대준 대표 등 쿠팡 경영진이 5개 상임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에게 집중 추궁을 받았다. 단일 기업이 여러 상임위 국감에 동시 출석한 사례는 드문 일로 평가된다.
 
대화 나누는 쿠팡 대표이사와 정보 보호 책임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 정보 보호 책임자CISO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22
    eastseaynacokr2025-12-02 1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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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가 열리면서 박 대표가 재차 국회에 불려 나갔다. 현안질의 과정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유출 항목 외에 '공동현관 비밀번호' 정보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혼란이 커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로 과징금이 1조2000억원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의 지적에 "저희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빠른 외형 성장에 비해 내부 통제·보안·노무 시스템 구축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쿠팡의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32조원으로 2010년 창사 이래 15년간 업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위험관리 체계는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간 수차례 국감 등에서 관련 문제에 대해 질타를 받았지만 정작 구조적 문제 개선에는 미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쿠팡의 실질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최악의 정보 유출 사고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책임 회피 논란도 재점화하고 있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이 그동안 언론·정부 등 외부 대응 중심의 경영을 펼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고객 정보 보호와 내부 통제 역량에 대한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보다 상위 의사결정권자인 김범석 의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보안 강화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기업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은 쿠팡의 기업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최대 1조원대로 예상되는 과징금과 집단소송에 따른 손해배상 가능성, 회원 이탈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내부 통제 미비에 따른 투자자 우려가 커지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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