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가정용 및 산업용 로봇 기술을 잇달아 공개하며 차세대 로봇 기술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기술력이 미래 산업의 진짜 승부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의 정교한 작동을 위해 시각언어행동(Vision-Language-Action·VLA) 기능을 독자 개발했다. 시각과 언어 데이터를 동시에 입력해 인간과 비슷한 동작 생성을 하도록 했다.
VLA 모델이 탑재된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 투입될 경우 기존 단순 기계식 공정 작업보다 월등한 작업 효율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용 로봇은 대부분 사전에 설정된 프로그램 내에서만 작동하는 반면 휴머노이드는 낯선 환경이나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구현한다.
삼성전자에서 로봇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인텔리전스팀장은 지난달 '삼성 테크 콘퍼런스 2025'에서 "현재 약 3000개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로봇 동작 성공률 95%를 달성했다"며 "본격 출시일까지 동작 성공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리고 인간과 비슷한 작업 속도를 구현한 이후 실제 제조 현장과 가정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팀장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 고도화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최연소 부사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보급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고객 효용성을 고려해 인간형 휴머노이드 개발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집안을 보살피는 '집사 로봇'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가정용 로봇의 경우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며 작동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HS사업본부는 내년 상반기에 'Q9'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올해 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술 완성도를 고려해 내년으로 출시가 한 차례 연기됐다. LG전자는 최근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HS사업본부 산하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로봇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LG는 로봇 DNA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전 계열사의 로봇 부품 내재화를 선언했다. 협력 업체를 통해 부품 공급을 더는 받지 않고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직접 발굴하겠다는 셈이다.
LG전자 역시 로보스타, 로보티즈,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자회사와 협력해 전장과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에 로봇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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