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생각의…' 감독 "다큐 촬영 21년, 편집만 8년…어려움 많았다"

모더레이터 이숙경 감독왼쪽부터 최정단 감독 제작자 현광일 이사 사진최송희 기자
모더레이터 이숙경 감독(왼쪽부터) 최정단 감독, 제작자 현광일 이사 [사진=최송희 기자]
영화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의 최정단 감독이 21년간 촬영한 기록을 편집하는 데 8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3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상영회에는 최정단 감독과 제작자 현광일 이사, 이숙경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사상가 김우창의 삶과 사유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와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존경을 표한 인물로 영화는 학문과 언어를 넘어 존재와 죽음, 기억과 공동체를 향한 김우창의 오랜 질문을 담는다. 40년간 살아온 집에서 생애 마지막 저서를 완성하는 과정이 서사의 중심이 된다.

최 감독은 "촬영을 2003년부터 시작했다. 선생님이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여사님은 그보다 더 싫어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편집에 들어간 건 2017년이었지만 장면이 붙지 않아 8년 동안 수정했다. 가족들이 '언제 나오느냐'고 물을 정도였고 기사도 먼저 나가곤 했는데 정작 영화는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업이 달라진 순간도 있었다. 그는 "2022년 즈음 여사님이 제가 가는 곳마다 따라오셨다. 힘들어하는 걸 보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촬영을 원하지 않는 분이지만 시간이 쌓이니 저를 받아들이셨고 삶의 순간을 조금씩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출 방향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선생님의 사유를 보여 주려 했다. 방대한 사유를 조금씩 꺼내 담아 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그런 방식으로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의 생각과 실제 삶이 만나는 공간이 집이라고 판단했고 그 안에서 기억과 공동체의 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마지막에 방향을 바꿨고 그 결정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2월 5일까지 CGV 압구정과 청담씨네시티에서 이어진다. 영화제는 시네토크, 마스터클래스, 창작자 프로그램 등 관객 참여 행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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