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가 대한민국 미식 여행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늘이 높은 천고의 계절, 가을 햇살이 드리우는 길 위에서 완주는 여행자의 감각을 깨우고, 맛과 이야기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도시로 기억된다.
완주군은 6세기 고찰의 깊이, 600년 전통 농업의 결, 3대가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 현지 로컬푸드 기반 미식 생태계를 엮어 ‘완주 미식 투어’라는 독자 브랜드를 구축하며 전국 여행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KTX 한 번이면 도착하는 완주는 ‘슬로 여행의 성지’로 불리지만, 그 속도感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용산역에서 출발해 익산역에서 연계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이면 삼례에 닿는다. “완주에서 맛이 완성된다” 느림과 속도가 공존하는 이 여행에서 핵심 키워드다.
◆ 로컬과 함께 달리고 누리는 액티비티 ‘WANTA 자전거 투어’
110년 전 양곡창고가 전시장과 카페로 탈바꿈한 삼례문화예술촌. 폐허로 남을 뻔한 역사가 여행객의 인생샷 명소로 바뀐 곳. 비비정에 오르면 만경강을 가르는 바람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이라 이름 붙은 비비낙안(飛飛落雁)은 계절마다 새들의 군무로 장관을 연출한다.
◆ 600년 지켜낸 생강 주산지, 봉동 전통 농업 시스템
완주가 미식 여행의 중심으로 서는 또 다른 이유는 토양의 힘이다. 봉동은 600년 생강 주산지로, 뿌리썩음병 위기를 전통 농법으로 이겨낸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봉동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보존위원회’ 이민철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5월 중순 밭을 참나무 잎으로 덮는 방식이 생태 다양성으로 병을 막아냈습니다”
이 전통 농법으로 재배한 생강은 유효 성분이 일반 생강보다 3배 이상 높고 단맛과 향이 강해 건강식품 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온돌 잔열을 이용한 ‘생강굴’ 저장 방식은 중국식 훈제 방식과 달리 자연 숙성과 저장 안정성을 높이며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기술로 자리잡았다. 대학 농활팀과 지역 농가가 함께 땅을 지키는 공동체 모델은 ‘지속가능 농업’의 완주형 해답을 보여준다.
◆ 천년의 품위를 담은 고찰, 송광사에서 쉬어가는 시간
신라 경문왕 시기에 창건된 송광사는 완주 미식 여행을 더 깊게 만드는 문화적 배경이다. 1622년 이후 중건된 이 사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274호)을 비롯해, 대웅전, 종루, 소조사천왕상, 금강문 등 총 6점의 보물이 자리한다.
몇몇 건물은 복원 중이지만, 천년의 결은 가리지 못한다. 산기운을 차게 들이마신 후 입구의 찻집 백련다원에서 마시는 쌍화차, 얼음 식혜 한 잔은 여행의 무게를 천천히 풀어준다.
◆ 완주에서 완성하는 로컬 미식
완주의 음식 여행은 로컬 재료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여정이다. 새참수레는 지역 제철 재료 30여 종, 뷔페식 한식. 성인 1만 5000원 가성비 미식을 제공한다. 커피한잔은 100% 수제 생강차·생강청말랭이 제공, 생강 특화 카페이다. 텐플러스는 완주 딸기·한우·생강 활용한 서양식 미식이다. 청년 셰프 감성 오너셰프 이주원 씨는 말한다. 로컬 재료의 깊이를 요리로 증명하고 싶다고.
‘여행공방’과 완주군이 협업한 완주 미식 투어 정규 프로그램 출시로 서울 용산역 → KTX → 익산역 → 연계 버스 코스 중심으로 완주형 체류형 관광 상품이 시장에 선보인다. 완주에서 완성되는 미식 여행, 완주하기. 그곳에서는 땅의 시간과 사람의 마음, 맛의 깊이가 하나로 만나 여행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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