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향한 증권사들의 전망에 온도차가 감지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주식교환·합병 계획에 대한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시각차 탓이다.
28일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10%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국내 디지털자산·토큰증권 시장의 개화기(開花期)를 여는 촉매로 평가했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논의, 토큰증권 제도화 등 관련 법제화가 속도를 내는 만큼, 네이버와 두나무가 결합할 경우 Web3·토큰증권·디지털자산 인프라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에 의결권이 집중되는 점 또한 사업 추진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키움증권은 같은 딜을 보다 보수적으로 해석했다.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하면서도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비중확대(Outperform)'로 하향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핵심 근거로 글로벌 빅테크 대비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백본(backbone, 컴퓨터 네트워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망)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또 이번 주식교환으로 인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이 17%로, 기존 대비 희석된다는 점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두나무와의 시너지를 감안해도, 지분가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는 AI 기반 자산관리와 데이터 결합 역량이 핵심인 만큼,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할 때 애널리스트마다 의견이 갈리는 경우는 흔한 일"이라며 "인수합병 등 갑작스런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각 애널리스트마다 해석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어 중장기적인 견해가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발표 이후 리포트에선 비슷한 톤의 해석이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특정 이벤트에 관한 확장성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이는 애널리스트의 재량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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