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쇄신" 롯데, CEO 20명 교체…'오너 3세' 신유열, 바이오 대표로(종합)

  • 2026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지난해 이어 고강도 혁신 인사 단행

  •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고정욱·노준형…롯데웰푸드 사령탑 서정호 내정

  • HQ체제 폐지…이동우·이영구·김상현·박현철 등 부회장단 전원 물러나

롯데타워 사진롯데물산
롯데타워. [사진=롯데물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20명에 이르는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비상경영 상황 속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산업군별로 묶어둔 헤드쿼터(HQ)제도를 폐지해 조직에 군살을 빼고 각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혁신 기조를 분명히 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39)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 등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CEO 21명이 교체된 데 이어 올해는 20명이 물갈이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 인사 방향은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등용 등으로 압축된다.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각각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2017년 도입했던 비즈니스 유닛(BU)체제, 2022년에 도입한 HQ체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의 독립·책임 경영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공동 지휘하게 된다. 또 신 실장은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롯데그룹은 밝혔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실장은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상무보로 임원진에 합류한 뒤 2023년 상무, 2024년 전무, 2025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바 있다.
 
롯데는 유통과 건설, 화학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교체했다.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는 사장 승진과 동시에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가 된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고,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령이나 직급 연한과 관계 없이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인재 발탁도 눈에 띈다. 1960년생인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연구개발(R&D)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다.
 
황형서 롯데e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인공지능테크랩(AI Tech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보다 이르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또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이 여성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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