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소속 안규백 한국GM 지부장은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정비센터 폐쇄는 GM 본사의 철수 신호탄"이라며 "모든 과정은 2028년 5월 산업은행과 GM 본사 간 경영 안정화 협약 종료 시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24일부터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안 지부장은 2002년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후부터 10년 주기로 흑역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GM의 이번 직영점 폐쇄 결정 역시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한국 정부와 협약 전 '몸값 올리기' 수순이라고 봤다.
안 지부장은 "미국 GM은 협상 시기마다 철수 카드를 꺼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왔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GM은 30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한 뒤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확보했다"며 "지금의 논리와 주장, 움직임이 10년 전과 데칼코마니처럼 동일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GM은 2002년 대우차 인수 후 한국에서 각종 특혜를 누려왔다. 인천 청라 부지는 인천시가 50년간 무상 임대 형태로 제공한 시설이다. 2018년에는 매출 원가율을 조작해 한국에서 발생한 이익을 본사로 이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회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직접 한국GM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다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안 지부장은 "2018년에도 철수 가능성은 음모론 취급을 받았지만, 결국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며 "GM이 떠날 수는 있어도 한국의 자동차 산업 기반과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남아 있어야 한다"고 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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