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구조조정] 롯데케미칼, 서산 NCC 22년 만에 문 닫나...막오른 K-석화 통폐합

  • 롯데케미칼-HD현대, 대산 공장 통합 결정

  • 정부, 사업재편 승인 시 대규모 지원 혜택 예고

  • 가이드라인 임박...여수·울산도 연내 합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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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일부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석화 업계 자율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중동발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 부진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번 통폐합을 시작으로 여수·울산 등 국내 여타 석화단지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26일 정부에 석화 사업 재편 계획에 대한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석화 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첫 업계 자율 재편안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충남 대산 석화단지 내에서 각각 연간 110만t과 85만t 규모의 NCC를 가동 중이다. 양사는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NCC 설비 등 석화 제품 생산 관련 운영 체계를 일원화한다.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게 골자다. 롯데케미칼은 존속 법인인 HD현대케미칼 주식을 추가 취득한다. 이를 통해 HD현대케미칼 지분 구조는 HD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에서 HD현대오일뱅크 50%, 롯데케미칼 50%로 바뀐다.

NCC 설비 감축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노후한 롯데케미칼 NCC 가동을 우선적으로 멈추고 시장 상황에 맞춰 HD현대케미칼 공장 가동률을 추가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2022년 준공한 HD현대케미칼 최신 NCC HPC공장만 운영하고 롯데케미칼 대산 NCC는 완전히 문을 닫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통해 연 100만t 내외의 에틸렌 생산량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사업 재편안이 승인되면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운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출된 계획을 심사한 뒤 세제·연구개발(R&D)·규제 완화 등 집중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산 단지 NCC 감축으로 여수와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8월 석화 산업 재도약을 위해 현재 1470만t 수준인 NCC 생산 능력을 270만~370만t(18~25%)가량 감축하기로 하고 주요 석화 기업에 연말까지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석화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산업 재편 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며 기한 연장 계획은 없다"며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며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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