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②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 김현수의 야구 인생과 후배에게 전하는 메시지

경력은 깊어지고 세월은 흐르지만, 김현수는 자신을 둘러싼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유지해왔다. 그 비결은 단순하다.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똑같이 한다.” 슬럼프를 특별한 방식으로 극복하지 않는다. 묵묵히, 매일의 루틴을 믿고, 같은 땀을 흘린다. 그 단단함이 오래가는 선수, 꾸준함의 상징으로 그를 만들었다.
미국 진출 이후 다시 KBO로 돌아왔을 때도 그는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을 분석하거나 부담을 느끼기보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 그는 야구 자체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오랜 시간 그의 몸을 건강하게, 마음을 단단하게 지탱해왔다.
이제 베테랑의 시야에서 그는 팀 우승의 가치를 가장 크게 말한다.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1년을 함께 버티며 얻은 우승의 순간을 더 소중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항상 같은 조언을 남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해라.”
이번 2부에서는 슬럼프의 극복, 책임감의 무게, 젊은 세대와의 간극, 그리고 선수 이후의 미래까지, 야구 인생 후반부를 살아가는 김현수의 내면을 인터뷰를 통해 깊이 들여다봤다.

 
김현수 선수 사진 김호이 기자
김현수 선수 [사진= 김호이 기자]


초심과 현재의 마음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면서 연습하고, 답이 나온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하면서 연습한다.

직업 만족도는 몇 점인가
- 직업 만족도는 100점이다.

야구 선수라는 직업에 대해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하겠나
- 운동 선수다. 억지로 끌려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해야 한다.

미국 진출 후 다시 KBO로 돌아왔을 때 야구를 어떻게 바라보게 됐나
- 그냥 똑같이 했다. 다시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 실력 차이와 생각의 차이가 크다. 프로는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어서 외롭다.

올스타, 우승, 금메달 등 여러 타이틀 중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
- 팀 우승이 가장 기쁘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금메달도 좋지만, 1년 동안 팀과 함께 고생하며 우승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직도 야구가 재밌나
- 엄청 재밌다.

출근하는 게 즐거운가
- 출근하는 게 제일 좋다. 야구가 너무 재밌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원동력과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부모님께 감사하고, 몸이 건강해서 통증이 덜 느껴지는 것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다.

부진이나 슬럼프가 올 때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 그냥 계속 똑같이 한다. 잘 되든, 안 되든 연습을 믿고 묵묵히 간다.

김현수 선수에게 MVP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 처음 받아봐서 놀랐고 기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들어오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으로서 더 단단해졌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
작은 일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참을성을 늘리려고 할 때다.

후배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 꾸준히 연습 많이 하고 사고 치지 말라는 것이다.

김현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 제 인생이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 솔직히 못 따라간다(하하). 사고 안 치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 문화와 야구 문화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예전에는 나이 많은 팬이 많았다. 선수들은 깔끔하게만 했지만 요즘은 젊은 팬이 많고 선수들도 잘 꾸미고 외형적인 부분도 팬들이 좋아해 준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인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이시나
- 참을성이 늘고, 시야가 넓어지고 중요한 것을 판단하는 능력이 생긴다.
 
김현수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김현수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야구선수를 떠난 뒤에도 하고 싶은 일이나 비전이 있나
-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지도자로서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댜.

젊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낼 수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지만, 다음 날 다시 야구장에 나와 묵묵히 연습하면 길이 온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늘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들보다 최선에 최선을 다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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