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2025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BO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한국야구기자회 투표 96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화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이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한화의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증명했고,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까지 싹쓸이하며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네 부문의 1위 트로피를 함께 받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야구를 시작한 폰세는 어린 시절 LA 다저스를 동경하며 성장했다. 특히 당시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은 그의 특별한 롤모델이었다. 2022년부터 일본에서 뛰던 그는 한화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류현진의 팀'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회상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LG 트윈스에 1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날, 한화 선수단이 철수한 뒤에도 폰세는 홀로 더그아웃에 남아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이후 마운드의 흙을 직접 담는 모습이 포착되며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한화와의 작별을 준비한 행동이라는 의견과 함께, 일본 고시엔에서 준우승 팀이 '내년을 기약한다'는 의미로 흙을 가져오는 관례와 겹쳐 보인다는 시선도 있었다.
시즌 종료 후 폰세는 MLB 복귀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첫딸 출산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12월 말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설에 대해서는 "에이전트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폰세의 수상 소식은 일본에서도 즉각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 킹'은 그의 MVP 선정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가 각각 수상 다음 해 MLB로 복귀한 전례를 언급했다. 매체는 이번 오프시즌 FA 신분인 폰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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