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하늘숲길' 한 달 만에 9만 명… 도심 속 사계절 힐링 명소로 부상

지난달 25일 조성된 남산하늘 숲길이 개방 한달만에 9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서울의 새 자연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서울시
지난달 25일 조성된 '남산하늘 숲길'이 개방 한달만에 9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서울의 새 자연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개방한 '남산 하늘숲길'이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9만 명을 넘기며 서울 도심의 새로운 자연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단풍이 절정에 달했던 이달 중순에는 하루 최대 6680여 명이 찾아 '밀리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남산 하늘숲길은 가파른 남측순환로 구간을 차량·자전거와 완전히 분리한 1.45km 무장애 데크길로, 휠체어·유아차·보행약자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졌던 남산 남사면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숲길로 전환하려는 서울시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길에는 8개의 조망포인트와 8개의 매력포인트가 배치됐다. 도심과 붉은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전망대', 메타세쿼이아 숲 위를 걷는 듯한 '바람전망다리', 소나무숲 사이로 남산서울타워를 바라보는 소나무쉼터 등이 대표적이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유리 펜스 전망대는 SNS에서 '남산 최고의 포토존'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방문객 통계에서도 이 같은 반응이 확인된다. 개방 후 30일 동안 총 8만9300명이 찾았고, 평일 대비 주말 이용률이 크게 높았다. 특히 10명 중 4명은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관광객 비율이 높아 안내판 역시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5개 언어로 제공된다.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에게도 새로운 도심형 자연 체험 코스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조성 과정에서 기존 지형·식생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위험수목을 제외한 기존 수목은 대부분 보존·이식했으며, 남산에서 직접 채종해 키운 소나무 후계목 400주도 심어 생태 복원을 강화했다. 또한 무분별하게 형성된 샛길은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자연 복원을 추진해 산림 훼손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눈 덮인 소나무숲과 은은한 조명은 남산의 색다른 겨울 풍경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봄에는 꽃비,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명소로 발전할 것"이라며 "보행약자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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