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대신 한국으로...면세·H&B 업계 실적 변수로

  • 중국 '일본 여행 자제령'에 한국 방문 수요 확대

  • 신세계면세점, 中단체관광객 전년比 90% 증가

  •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비중 70%…실적 전망 상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컬처 복합 쇼핑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서 시식 체험 중인 중국인 고객들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컬처 복합 쇼핑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서 시식 체험 중인 중국인 고객들 [사진=신세계면세점]

대만을 둘러싼 중·일 갈등 이후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이 나오자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일본 대비 여행 비용 부담이 낮아진 영향이다. 이에 유통·면세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 방한 수요 증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기준 명동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 역시 40% 늘며 지난달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명동점 전체 방문객 중 중국인 비중이 77%, 매출 비중은 86%에 달했다. 정부가 9월 말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 데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까지 이어지며 한국행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은 지난 주말(15~16일) 해외 항공편 예약량 기준으로 한국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항공편 검색량 기준으로도 한국이 1등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 흐름이 더뎠던 중국발 관광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헬스케어·뷰티(H&B)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한일령·限日令)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업계가 소비 확대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외국인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 매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성수동 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 6곳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리브영N 성수’ 오픈(지난해 11월 22일) 이전 평균 40%에서 올해 10월 기준 70%까지 확대됐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성수동 연무장길 일대를 찾은 외국인 193만명 중 140만명이 올리브영N 성수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외국인 유입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입국자는 올해 월평균 16%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입국 증가와 K뷰티의 성장으로 올리브영 매출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리브영의 2025~2026년 매출액 전망을 각각 5조6000억원과 6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외국인 입구 수요 증가에 따른 올리브영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매출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과 온라인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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