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도박…하락장에서 빛 보는 '죄악株'

  • 롯데관광·파라다이스 20% 급등세

  • KT&G·강원랜드 등 실적·배당 꾸준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진=유대길 기자 ]

코스피가 3800선대까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술·담배·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가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코스피 업종 중 코스피200 생활소비재 수익률이 3.18%로 가장 높았다. 음식료·담배(2.00%), 오락·문화(0.98%)도 비교적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95% 하락한 가운데 죄악주로 분류되는 업종 주가는 뛴 것이다.

죄악주는 경기 부침에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는 특성을 띠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로 불린다. 한국 증시에서는 KT&G, 강원랜드, 롯데칠성, 롯데관광개발 등이 대표적인 죄악주로 꼽힌다. 

종목별로 보면 롯데관광개발이 한 주 동안 20.01% 급등했다. 파라다이스도 같은 기간 21.33%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KT&G도 2.03% 상승했다. 반면 하이트진로(-0.95%)와 국순당(-0.84%)은 소폭 하락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죄악주가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현금 흐름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KT&G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5% 수준이며 무학과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현금 배당수익률은 각각 7.8%, 3.4%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3.05%)을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죄악주 실적이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KT&G는 3분기 누적 매출 4조8659억원, 영업이익 1조10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은 KT&G는 최근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성장률 5~7%, 6~8%에서 각각 매출 10% 이상, 영업이익 12% 이상으로 상향하며 '두 자릿수 성장'으로 조정했다.
 
또 다른 죄악주인 롯데관광개발도 3분기 매출 1866억7000만원, 영업이익 529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1억원) 대비 138.9% 증가했고 직전 분기(331억원) 대비 59.9% 늘어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억원대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KT&G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KT&G는 해외 궐련 고성장과 자본적 지출 축소 등에 힘입어 주주환원 여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고배당주인 KT&G의 매력도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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