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해 대만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중국에서 일본 대중 문화 소비를 자제하는 한일령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SNS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인증을 남기며 한일령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국은 일본의 최대 방문객이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전체의 25%로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1조6443억엔(약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단거리 여행지로 일본 대신 한국을 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9월 말 중국인 관광객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중국발 관광 수요 회복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일령이 장기화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종합서비스항공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두 항공사의 중국 노선 점유율은 34% 정도다. 올해 10월까지 중국 노선 이용객은 1408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 (1538만명)에 근접한 만큼 추가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LCC도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노선 과다 경쟁으로 낮아진 수익성을 중국 노선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은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취항한 8개 중국 노선의 이용객은 49만5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해 중국발 회복 효과를 체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일 갈등은 한국행 여행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키운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한일령 특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운임비 하향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에 노선 추가 확보와 운임 조정이 적절히 이뤄져야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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