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 ‘미래 경제 1번지’ 경기도 완성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100조 원 투자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하며 가속도가 붙은 마당에, 반도체·바이오·스타트업을 아우르는 ‘뉴 ABC’ 전략으로 경기경제의 새 판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경기도가 진짜 바뀌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당시 내건 ‘임기 내 100조 원 투자 유치’ 약속을 8개월 앞당겨 ‘100조+α’(100조 563억원)로 채우며 자신의 실행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단순한 숫자 자랑이 아니다.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키워 경기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신성장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 속에서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온 결과다.
여기에 항공우주(A), 바이오(B), 기후기술(C)을 축으로 삼은 ‘뉴 ABC’ 전략을 더해, 경기도를 글로벌 경제지도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를 바이오 허브로…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본격화
첫 번째 축은 바이오 광역 클러스터다. 경기도는 이미 국내 바이오산업 사업체·종사자·출하액 비중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바이오 1번지로 꼽힌다. 김 지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기존 화성·성남에 더해 시흥·수원 광교·경기북부(고양·파주·연천)를 잇는 거대한 바이오 벨트를 구상했다.
시흥은 인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단지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연구·창업·생산이 한데 어우러지는 ‘바이오 삼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서울대병원 시흥 분원과 제약·바이오 R&D시설이 들어서면,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의료와 연구가 결합된 미래형 바이오 허브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는 이미 200여 개 바이오·헬스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된 곳이다. 여기에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바이오센터 내 ‘광교 바이오허브’가 스타트업 성장지원·맞춤형 교육을 이끌고 있다. 북부권에서는 고양·파주·연천을 잇는 클러스터가 정밀의료·메디컬 클러스터·그린바이오로 특화되며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고 있다.
시흥의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 인력양성센터’, 광교의 ‘광교 바이오허브’ 등 인력·창업 거점은 생산·연구·창업·인재양성이 하나의 생태계로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바이오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판교+20’로 여는 스타트업 천국…제3의 벤처붐 예열
두 번째 축은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다. 김 지사의 민선 8기 핵심 브랜드인 ‘판교+20 벤처스타트업 클러스터’는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026년까지 3000개 스타트업 수용을 목표로 했지만, 2024년 기준 3356개 창업공간을 공급하며 목표를 조기 초과 달성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도 전역에 20만 평 규모 창업공간을 조성해 수천 개 스타트업을 품겠다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제2판교다. 이곳에는 2000여 개 스타트업이 들어설 수 있는 대규모 공간과 ‘경기스타트업브릿지’가 조성돼, 무상 사무공간 제공은 물론 대·중견기업 협업, IR, 멘토링 등 창업 전(全)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단비 같은 인프라’다.
경기도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판교에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남·안양·부천·고양·구리·의정부·성남·수원 등 8개 권역 거점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각 지역에 거점형 창업혁신공간을 만들고, 대학·산단과 연결된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며 ‘어디서나 창업할 수 있는 경기도’를 지향한다.
네트워킹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유니콘 기업과 스타트업·선도기업 500개사가 참여한 ‘경기 스타트업 협의회’는 민·관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경기 스타트업 서밋(G-SUMMIT)’은 해외 투자자와의 연결고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600조 투자, ‘세계 반도체 수도’ 노린다
세 번째 축은 말 그대로 초대형 프로젝트인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다. 성남·수원·화성·용인·안성·평택·이천을 하나로 엮는 이 전략은 설계(팹리스)부터 연구(R&D), 제조, 소부장, 인재양성까지 반도체 전 주기를 경기도 안에서 돌아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인·평택·원삼에 조성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클러스터의 민간투자 규모는 2047년까지 약 600조 원, 경기도는 국가산업단지 지정 이후 전담 TF를 꾸려 인허가와 주민 의견 수렴을 밀도 있게 진행해, 통상 4년이 걸리던 산업단지 계획 승인 기간을 1년 9개월로 줄였다. 김 지사의 "기업이 제때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약속이 행정 속도에서 드러난 셈이다.
판교는 팹리스 클러스터, 수원 광교는 반도체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 R&D·소부장 테스트베드, 이천은 SK하이닉스 제조기지, 안성은 소부장 특화단지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여기에 AMAT·ASML·램리서치·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기업이 잇달아 경기도에 둥지를 틀면서, 김 지사가 꿈꾸는 ‘세계 반도체 수도 경기도’의 윤곽도 차츰 뚜렷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전략은 국내를 넘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투자유치, 인재양성, 기술 인프라, 신산업 연계를 한꺼번에 끌어안는 전방위 전략이 한국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 ABC’로 수렴되는 세 개의 축…김동연式 미래 먹거리 실험
바이오 광역 클러스터, ‘판교+20’ 스타트업 생태계,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얼핏 서로 다른 듯 보이는 세 축은 김 지사가 말하는 ‘뉴 ABC’ 전략에서 하나로 수렴한다.
바이오는 ‘B(Bio)’, 반도체와 스타트업은 첨단 제조·디지털 전환·기후 기술(Climate tech)과 맞물려 ‘C’를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여기에 항공우주(Aerospace) 산업까지 더해지면, 경기도는 단일 광역자치단체를 넘어 국가 혁신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다.
김 지사가 경제 관료와 부총리, 도지사를 거치며 일관되게 붙잡아 온 키워드는 ‘미래 먹거리’와 ‘기회의 사다리’다. 대규모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서 끝내지 않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이 뉴 ABC 전략 속에서 하나하나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뉴 ABC 전략은 개별 산업 육성을 넘어, 한국 경제의 성장축을 수도권 서쪽·북쪽으로 재편하는 국가 차원의 실험이기도 하다. 경기도가 바이오와 반도체, 스타트업, 항공우주를 하나의 벨트로 엮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중앙정부의 산업·재정 정책과 맞물려 ‘수도권 과밀’이 아닌 ‘수도권 초격차’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2026년을 향해 ‘큰 포부와 큰 생각’을 현실로 옮기고 있는 김동연 지사가 특유의 ‘실행형 리더십’을 발휘해, 뉴 ABC 전략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든든한 토대로 완성해 나가길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