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측이 제안한 평화안에 대해 "상당히 익숙한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 계획은 지난 여름 때처럼 재논의가 필요한 작업의 기반"이라고 지적하며 초안에 담긴 일부 조항이 과거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내용과 겹친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현재 공개된 초안에는 러시아가 점령하거나 합병을 주장하는 루한스크·도네츠크·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사실상 인정하고, 헤르손·자포리자 지역도 현 전선에 따라 러시아 통제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통합은 유럽인의 손에 있다"며 유럽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마크롱은 "단순히 미국의 제안만으로는 될 수 없는, 더 광범위한 협의가 필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며 추가 논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하면 유럽 대륙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이 문제에 몰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지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1994년 미국·영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맺은 부다페스트 협정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 포기 대가로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 약속을 어떻게 저버렸는지를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기돼 사실상 효력이 사라진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정상들의 이런 신중한 태도에 대해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에 대한 찬사와 종전안 일부 조항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그동안 종전 방향에 대해 유사한 입장을 공유해 온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며,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안에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날에도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핀란드,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초안은 추가 작업을 요구하는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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