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샤오미가 전기차와 인공지능(AI) 사업 활약에 올 3분기 사상 최고의 순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주가는 곤두박질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경기 불황, 전기차 시장 전망 불확실성, 메모리 반도체 품귀에 스마트폰 비용 상승 압박 등으로 내년 사업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新성장동력' 전기차 첫 흑자...주가는 곤두박질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조정후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급증한 113억 위안(약 2조3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3% 증가한 113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마트 전기차·AI로 대표되는 혁신사업 부문이 처음으로 수익성을 달성하며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샤오미가 2024년 3월 세단 '쑤7(Su7)'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지 약 1년 반만이다. 샤오미는 올 4월 첫 자체 AI 모델인 '미모(MiMo)-7B'도 출시하며 'AI 대전'에도 뛰어들었다.
덕분에 3분기 혁신사업 부문은 분기별 사상 처음으로 7억 위안 순익 달성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 부문의 같은 기간 매출도 290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급증했다. 이로써 전기차·AI 사업 부문은 샤오미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 사업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25.5%로, 같은 기간 샤오미 스마트폰 부문(11.1%)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전기차 안전 사고 논란으로 인해 주가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고의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19일에도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5% 가까이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6월 말 최고점(61.45홍콩달러)과 비교해 30% 이상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약 5000억 홍콩달러 증발했다. 이에 샤오미 주가의 성적은 항셍테크지수 중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게다가 샤오미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기차 사업의 내년 전망도 어둡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차 구매세 전액 면제 혜택을 종료하고 감면율을 절반으로 축소한다. 이에 각 전기차 업체들이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도 전기차 1대당 최대 1만5000위안까지 보조금을 내놓을 계획이며, 차량 구매세 보전에만 모두 20억 위안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만큼 전기차 비용 압박이 상당할 것이란 이야기다.
AI발 메모리칩 품귀에...스마트폰 전망도 '암울'
샤오미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전통적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사업 부문도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3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459억 6900만 위안을 기록했는데, 매출 총이익률이 11.1%로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비용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상승" 탓이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기존엔 휴대폰 노트북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번엔 AI 성장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반도체 생산용량이 HBM으로 상당 부분 이전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폭발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비용 압박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샤오미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을 높여 비용 상승 압박을 상쇄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6000위안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샤오미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헤쳐가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힘쓰는 중이다. 실제 3분기 연구개발(R&D) 투자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1% 증가한 9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R&D 인력도 2만487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핵심 AI 개발자로 알려진 'AI 천재' 뤄푸리가 딥시크를 떠나 샤오미에 합류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웨이빙 사장은 "샤오미의 새로운 10년 목표는 핵심 기술에 집중 투자해 차세대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올해 R&D 투자는 300억 위안(약 6조원)을 돌파할 것이며, 향후 5년간 AI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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