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청년이 머무는 부산 만들겠다"

  • 200명 청년 보건의료인 앞에서 미래 도시 비전 제시

  • 부산 의료·바이오 혁신 전략·청년정책 청사진 공개

  • 현장 질의응답서 청년 목소리 직접 반영

사진박연진 기자
[사진=박연진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1일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린 ‘Medi Talk: 청년, 부산의 미래를 처방하다’ 행사에서 200여 명의 청년 보건의료인들과 만나, 부산의 의료·바이오 전략과 청년정책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며 ‘청년이 머무는 도시’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미디어연합과 대한중앙의료봉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청년 세대의 현장 의견을 정책 설계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박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청년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노인 도시 이미지를 벗고 청년 친화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부산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저성장·저출생 문제의 핵심 원인을 수도권 집중 구조에서 찾으며, 부산이 글로벌 해양·국제도시로 도약해야 국가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이 부산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건으로 양질의 일자리, 안정적 주거, 활력 있는 문화 생태계를 제시했다.
 
사진박연진 기자
[사진=박연진 기자]

의료·헬스·의료관광·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해 청년 일자리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2027년 완공 예정인 중입자 가속기와 양성자치료 시설을 기반으로 부산이 암 치료의 세계적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연구·의료관광·바이오 기업 유치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주거 문제와 관련해선 2030년까지 청년 혜택주택 2만 호 공급 계획을 언급하며, “하루 1000원 수준의 생활비로 거주 가능한 새로운 주거 모델을 통해 청년 부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재미있는 도시가 사람을 끈다”며, 부산이 이미 해외 관광객 만족도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24시간 문화 인프라 확충과 청년 문화콘텐츠 생태계 강화에도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초반에는 박 시장과 청년 대표가 함께 인바디 측정을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냈다.

골격근량 측정에서 박 시장이 청년 대표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청중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진 ‘청문시답’에서 청년들은 현장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기했다.

물리치료사 교육 체계가 30년 넘게 개선되지 않은 현실을 지적한 질문에 박 시장은 “아주 좋은 의견”이라고 답하며 지역 내 전문 교육시스템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간호학과 학생은 부산·서울 의료 인프라 격차로 인해 청년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문제를 지적했고, 박 시장은 부산대병원 확장, 백병원 시스템 개편, 코로나19 이후 지역 의료기관 이용 증가 등을 언급하며 “부산이 굳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건 IT 전공 학생의 ‘청년 주도 헬스케어 혁신 플랫폼’ 구축 요구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청년 참여 거버넌스 내에 의료·헬스 분야의 연구·정책 심의 기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을 정책 수혜 대상이 아닌, 정책 설계의 주체로 인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다.

참석자들은 의료 인력 양성 체계의 개선,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 해소, 청년 맞춤형 주거 모델 마련, 문화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정책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부산시는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을 향후 시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청년 보건의료인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정례적 협의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의료·바이오 산업 육성과 청년정책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이날 현장은 청년이 도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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