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한마디에 中·日 충돌…G20 회동도 불투명

  • SNS·통계·여행 제한까지…군국주의도 거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일본은 치안 상황까지 통계로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주일 중국대사관은 전날 X(옛 트위터)에 “유엔 헌장에는 일본 같은 군국주의 국가를 견제하기 위한 ‘적국 조항’이 존재한다”며 일본이 대만 사태를 명분 삼아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중국이 직접 대응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도 다카이치 총리가 군국주의를 부활시킨다는 내용의 만화를 게시하며 비난 공세에 가세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유지하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대만에 대한 기존 원칙적 입장은 변함없다”며 발언 철회 요구를 거부했다. 또 중국이 치안 악화를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은 “사실과 다르다”며 중국인 대상 범죄 통계를 공개하며 반박했다. 살인·강도 등 사건 수는 최근 2년보다 올해 더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간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언론은 “비공식적으로라도 만남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도, 중국이 “발언 철회가 우선”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편 감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내달부터 청두∼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우한∼오사카 노선도 감편한다. 쓰촨항공도 청두∼오사카 노선 감편에 나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