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2025년을 기점으로 '현금 나라'의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금융 시대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경제 정책과 금융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모바일뱅킹과 QR 코드 결제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비현금 거래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결제 방식의 전환을 넘어 금융 투명성과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는 베트남 금융 구조의 근본적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베트남 내 비현금 거래는 178억 건에 달했고, 거래액은 총 26경 동(약 1경4500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QR 코드 결제는 금액 기준으로 150% 급증하면서 그동안 현금 중심 문화에 균열을 내고 있다.
지난 19일 베트남 국가결제공사(NAPAS)와 중앙은행(SBV)이 공동 주최한 워크숍 'QR 코드 결제: 투명성과 무한한 경험'에서 팜 아인 뚜언 결제국 국장은 "베트남에서 비현금 결제 건수가 전년 대비 43.32% 늘었고, 금액은 24.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인터넷뱅킹은 34억 건, 7경6000조동으로 거래 횟수와 금액이 각각 51.2%, 37.17% 늘었고 모바일뱅킹은 115억 건, 6경4000조 동으로 각각 37.37%, 21.79% 증가했다. 특히 QR 코드 결제는 3억3700만 건, 288조 동으로 거래 횟수는 61.63%, 금액은 150.67% 상승해 소매 결제 부문에서 비현금 거래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국가로 꼽혀왔다. 그 중에서도 소매 상점과 전통시장에서는 거래의 70% 이상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정부의 디지털 경제 추진 정책과 금융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며 모바일뱅킹과 QR 결제를 통한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다.
다만 뚜언 국장은 "QR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용 QR을 사용하는 가맹점이 많아 거래 관리가 어렵다"며 여러가지 난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불 위험 역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자지갑과 은행 간 협업이 부족해 브랜드 전환 시 고객 불편과 수수료 중복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개인 QR 사용이 수수료가 없고 빠르다는 이유로 선호되고 있지만, 해당 구조가 오히려 투명성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중앙은행은 공식 QR 코드 사용 확대와 브랜드 간 상호운용성 강화 국제 결제 연계 추진 홍보 및 교육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비현금 결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는 법적 기반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제정된 법령과 중앙은행의 시행규칙은 거래 한도 확대와 중개 기관 서비스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개인까지 확대 가능한 QR 결제 플랫폼을 구축했고 '2025~2030 디지털 전환 전략'은 장기적 디지털 금융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중앙은행은 "디지털 뱅킹과 QR 결제가 국민의 거래 습관마저 바꾸고 있다"며 "이는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내 주요 인접국들과도 양방향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이다. 다만 실제 거래량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베트남은 해외 결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향후 2년 내 아시아 주요 국가들인 중국, 한국, 싱가포르, 인도, 대만 등과 정부와 기업차원에서 결제 연계를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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