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강백호 ML 대신 100억 '잭폿'...한화서 수비 포지션은 '과제'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강백호가 원소속팀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타선 강화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강백호의 수비 포지션 정착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화는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한화가 지난 19일 열린 2차드래프트를 통해 샐러리캡을 덜어낸 뒤 발 빠르게 움직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진출을 타진하던 강백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백호의 영입은 한화 타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강백호는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 0.876을 기록한 선수다.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 무려 132.7에 달한다. 보통 wRC+가 100이면 리그 내 평균 수준의 타격 생산성이라고 말하는데, 강백호는 이보다도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욱이 강백호의 합류로 한화의 팀 타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상승이 기대된다. 올해 스탯티즈 기준 한화는 공격만을 기준으로 한 타격 oWAR에서 19.19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강백호가 이 타선에 추가된다면 내년 시즌 oWAR에서 리그 내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또한 강백호가 왼손 타자라는 점도 한화에는 호재다. 기존 한화는 노시환과 채은성이라는 우타거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좌타거포 유형의 국내 선수는 한화에서 찾기 드물다. 강백호가 이러한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강백호 영입에는 우려도 존재한다. 바로 수비 포지션 정착 여부다. 강백호는 kt 시절부터 1루수, 포수, 외야수 등을 떠돌며 여러 포지션을 경험했지만, 특출난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8시즌 동안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다.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에 대해 김경문 한화 감독의 뜻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강백호의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포수는 아닐 것 같다"면서 "스피드가 있는 친구니까 외야수도 시켜보고, 1루수도 시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채은성도 가끔은 지명타자를 맡아야 해서, 우리가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짜려면 (강백호의) 수비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백호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수비 포지션 정착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강백호가 피나는 노력으로 수비 포지션 고정에 성공한다면, 올해 준우승으로 팀 저력을 입증한 한화의 대권가도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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