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찾아 ADC 생산시설을 둘로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국내 유통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중 롯데그룹만 정기 임원 인사를 남겨 놓은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쇄신 인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유통·식품 부문 대표들의 연임과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7일 롯데지주와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역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한 만큼 시기는 작년과 동일하다.
올해 변동 가능성이 가장 큰 축은 유통·식품 계열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난다.
반면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사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은 모두 2027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임기가 남았다고 해도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룹 전체 실적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쇄신형 인사’로 경고 메시지를 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점도 변수다. 롯데멤버스·롯데칠성음료·롯데웰푸드·코리아세븐 등이 올해 구조조정에 나선 데다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 기조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 다른 유통사 인사 기조를 보면 신세계그룹은 22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8곳 대표를 교체하며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했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교체 폭을 최소화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연초부터 고강도 쇄신을 강조해온 만큼 변화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는 롯데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1박 2일간 ‘2025 하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하며 성과 중심 인사체계 정착을 직접 주문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라며 CEO에 대해 장기 전략 수립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번 인사에서 롯데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겸 롯데바이오 글로벌전략실장의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1986년생인 신유열 부사장은 2023년 1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룹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만큼 사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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