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뉴스 검색하다가"…여객선 좌초 일항사·조타수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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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해상 무인도에 대형 여객선이 좌초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일등항해사와 조타수에게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여객선을 좌초시켜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로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40대 A씨와 조타수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40대 B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선박 변침(방향 전환) 시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사고 지점은 죽도에서 1600m 떨어진 지점에서 변침을 해야 했지만 변침을 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구간은 위험한 협수로여서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 운항해야 하는 곳이지만 A씨는 수동 전환을 하지 않고 딴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초 진술에서 조타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가 추후 이어진 조사에서 "뉴스를 검색하다 조타 시점을 놓쳤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압수,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고 당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두 사람에게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경은 선장 C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C씨는 사고 당시 근무 시간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조타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께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타며 좌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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