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익 올렸지만…은행권, 올해도 희망퇴직 줄이어

  • NH농협, 만 40~56세 대상 명퇴 접수

  • sh수협도 입사 15~18년차·56세 정규직 대상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농협은행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농협은행]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최대 수익을 거둔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50대 이상 인사 적체가 심한 데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필수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가장 일찍 희망퇴직 규모를 확정했다.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56세다. 특별퇴직금으로는 56세 직원에게 28개월치 임금을, 일반 직원에게는 20개월치 임금을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2022년 최대 39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면서 퇴직자 수가 493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듬해 퇴직금을 28개월치로 축소하면서 퇴직자 수는 2023년 372명, 2024년 391명으로 줄었다. 올해 희망퇴직 조건을 지난해와 같게 제시하면서 퇴직인원은 300~4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희망퇴직 접수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노사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올해도 희망퇴직을 받는 이유는 '역피라미드' 형태인 인력 구조 속에 승진 적체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권 직원 연령별 비중은 20대가 11.2%인 반면 50대 이상은 22.7%로 두 배에 이른다. 

20대 비중은 2015년 16%에서 2020년 12%로 줄었고 2024년엔 11%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50대 이상은 2015년 13%에서 2020년 15%로 늘었고 지난해 20%대를 나타냈다. 세대 구성이 상층부로 쏠리면서 희망퇴직 없이는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4년 4대 은행 신규 채용 인력은 1372명으로 희망퇴직자 수(1595명)과 맞먹는다. 

또 정년연장이 장기화하면 판관비 등 비용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생산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는 비대면 은행들은 고정비 부담이 작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직원 한 명당 생산성은 약 3억3700만원으로 5대 은행(약 2억200만원)보다 훨씬 높다. 

특수은행도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17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입사 15~18년 차가 대상이다. 이 근속연수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만 56세 정규직 직원은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올해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에도 퇴직금 산정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4대 은행은 이전 정권에서는 희망퇴직금을 36개월치에서 31개월치로 줄였으나 정권이 바뀌며 36개월치로 복귀해야 할지, 31개월치로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중 임금피크제에 돌입하게 되는 행원이 많아지고 있어 희망퇴직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점포 수가 많지 않고 시금고 등 이유 때문에 큰 폭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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