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논란·여상원 사퇴 압박 잇따르자...국민의힘 '친한계 축출설'

  • 김종혁 '주의' 이후 이어진 파동...지지층·지도부 셈법 맞물린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장애 비하 논란과 여상원 윤리위원장의 사퇴 압박 파동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한계(친한동훈)' 정리 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윤리위가 '주의' 처분을 내린 뒤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졌고, 지도부가 임기가 남은 윤리위원장 교체까지 단행하면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변인의 '눈 불편한 것 빼고 기득권', '장애인 비례대표 할당이 과도하다'는 발언 논란에 대해 "본인이 사과했고 당대표도 엄중 문책했다"며 "과도하게 내부 갈등처럼 비치지 않길 바란다"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박 대변인이 친한계 저격수라서 관대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자그마한 일 가지고 집착해서 기사화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여 위원장은 전날 "당 관계자로부터 빨리 (사퇴) 의사 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임명돼 내년 1월 8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지도부가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넘겨진 친한계 김 전 최고위원에 '주의'만 내린 것을 문제 삼은 강성 지지층의 불만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당 지도부는 여 위원장의 사퇴 절차를 진행하고 새 윤리위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 윤리위 중심으로 친한계 축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아주경제에 "올해 안에 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 정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는 이야기다. 

친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지도부가 표적성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불만도 조심스레 나온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는 "박민영 대변인이 평소 말실수를 너무 많이 하고 문제가 많지만, 이번 막말 논란은 친한계 축출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이 정상적으로 운영 되려면 대변인에서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구도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당내 긴장감은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당내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온라인 여론 공간에서 '친한계'를 향한 비판에 꾸준이 나오고 있어, 새 윤리위 구성 이후에도 '계파 갈등' 이슈가 반복적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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