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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독감 환자 급증, 4가 아닌 3가 백신 맞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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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라는데, 4가 말고 3가 맞아도 괜찮을까요?" 

최근 독감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5주차인 지난 일주일(11월 2일∼11월 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38℃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는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 대비 122.4% 급증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보도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독감 증상 환자는 42주차에 7.9명에서 43주차에 13.6명, 44주차에는 22.8명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탓에 작년 이맘때(2024년 45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1000 명당 4.0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12배 이상 많다.

최근 독감 증가세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8.1명으로 전주(68.4명)의 2배 수준이었다. 1∼6세는 1000명당 82.1명(전주 40.6명), 13∼18세는 75.6명(전주 34.4명)으로 모두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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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독감 백신 3가와 4가 중 어느 것을 맞아야 하느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조합해서 만든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큰 차이는 바이러스 개수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뉘며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바이러스 1종(빅토리아)을 포함한다. 

또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B형 1종(야마카타)이 추가된 형태로 4가 백신이 방어하는 바이러스 종류가 많다는 의미다.

매년 2월과 9월 WHO는 협회 및 정보회의를 열어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의 바이러스 예측 결과를 공포하며 이에 따라 백신 조합이 새롭게 구성된다.

WHO는 3가 백신을 접종했어도 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독감에 걸리는 '백신 미스매치' 사례가 늘어나자 2013년부터 4가 백신의 접종을 권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부터 백신을 3가로 전환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장기간 미검출돼 WHO가 야먀가타 바이러스를 제외한 3가 백신으로 전환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9년 7월 이후, 국외에서는 2020년 3월 이후 야마가타형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3가 전환을 알리는 자료에서 "4가 백신과 3가 백신의 면역원성 결과, A형 및 B형에 대해 유사한 효능을 보였다"며 "4가 백신과 3가 백신의 국소 및 전신적 이상 반응에 대해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도 지난해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했고, 일본, 대만, 영국 등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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