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AI전략위) 부위원장과 박태웅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분과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두 인물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AI 전문가로, KT 내부와 업계에서는 정부와의 소통이 용이한 친정권 인사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T 내부에서는 통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과, 규제 산업 특성상 외풍에 견디기 위해 친정권 인사가 적합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계열사들은 차기 CEO가 내부 인사로 선임될지, 혹은 외부 인사가 영입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보안 문제가 부각되면서 내부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가 AX(인공지능 전환)를 중시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에 부합하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AI전략위는 AI 관련 국가 비전과 중장기 전략,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국방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가 참여한다. 임 부위원장은 AI뿐 아니라 ICT 분야 전반의 경험을 갖춰, 통신과 비통신 분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규제 산업을 영위하는 KT 입장에서는 유리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론되는 또 다른 후보는 박태웅 AI전략위 공공AX 분과장이다. 인티즌, 맥스무비, 자무스 등 IT 기업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엠파스와 KTH(현 KT알파)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AI·IT 전문 출판사 한빛미디어 대표이자 AI 토론 플랫폼 ‘녹서포럼’ 의장으로 활동하며 AI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 구현모, 박윤영, 윤경림 전 KT 사장 등 내부 인사와 차상균 서울대 교수,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도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 유력 인사가 차기 CEO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풍문에 KT노동조합(제1노조)은 차기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를 거듭 요구하며 정치권 외풍 차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CEO 선임 절차에 직접 참여하겠다”며 “과거처럼 낙하산 인사나 불투명한 결정이 재현된다면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세력의 개입을 완전히 차단하고, 구성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친정권 인사가 회사 입장에서는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최측근 인사가 오히려 외압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규제 산업 비중이 커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룹 사업 운영과 규제 대응 측면에서 힘 있는 인사를 CEO로 두고, 내부 경영은 KT 출신들이 맡는 구조가 전체에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우려는 이사회 투명성을 더 강화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당시 이사회 멤버 교체로 잡음이 있었지만 투명성이 생겼고,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이사회의 감시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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