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외국 기술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더 잉그럼 앵글' 인터뷰 제2편에서 "어떤 기술들은 당신에게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배워야만 한다"며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회자가 H-1B 전문직 비자 정책과 관련해 "외국인 인력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미국 노동자의 임금이 오르기 어렵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온 한국인들이 있었다. 배터리를 만드는 일은 매우 복잡하다. 매우 위험하고 폭발도 자주 일어나며 여러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초기 단계에 500~600명 정도의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나라가 (미국에) 와서 100억 달러(약 14조6716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할 때 5년간 일한 적이 없는 실업자 명단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제 미사일을 만들자'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한국 등을 방문하기 위한 아시아 순방길에서도 취재진에게 자신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에 "매우 반대했었다"고 언급하며 거리를 뒀다. 당시 그는 "사실 그들(한국인 근로자)이 떠나기 전에 나는 그들이 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돌아오면 매우 복잡한 기계, 설비 등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구금됐다 풀려난 일부 한국인 근로자들이 ICE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BC방송은 10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러 온 '한국인들에게 족쇄가 채워졌다. 한국인들은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시 구금된 근로자 450여 명 중 약 200명이 ICE의 불법 체포와 과도한 물리력 행사, 인권침해 등을 문제 삼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ABC에 따르면 단기 상용 비자(B-1)로 입국한 김모 씨는 ICE 단속 당시 "총기로 무장한 경찰과 헬리콥터가 들이닥쳐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손과 발, 가슴에 수갑과 족쇄가 채워졌고 일부 근로자들은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60명 정도 나뉘어 큰 방에 수용됐다며 "구치소는 춥고 불결했으며, 침대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냄새나는 물만 주어졌다"며 "경비원들은 한국인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야기를 하고, 눈을 옆으로 찢으며 동양인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한국인들과 함께 일주일 후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왜 ICE가 우리를 체포했는지, 그리고 왜 일주일이나 우리를 붙잡아뒀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백악관 아비게일 잭슨 대변인은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적법한 노동 허가를 받아 미국에 입국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려 하지만, 연방 이민법도 철저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공장은 2026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며,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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