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코리아가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대기업 중심이던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를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업무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SAP코리아는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0년간의 성과와 향후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하경남 SAP코리아 부문장은 “최근에 중견·중소기업용 제품 가격이 합리화되고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도 쉽게 ERP를 도입할 수 있도록 패키지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SAP 제품이 ‘비싸다’는 기존 인식에 대한 해명이다. SAP코리아는 세부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 수요가 급증하며 관련 실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P은 2023년 중견기업 전용 클라우드 ERP 패키지인 ‘그로우(GROW) 위드 SAP’를 출시해 정보기술(IT) 인력이 부족한 기업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AP은 독일 본사를 둔 글로벌 ERP 선도 기업으로, 최근 AI와 클라우드를 ERP에 통합해 ‘지능형 ERP’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1995년 진출 이후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2005년에는 연구개발(R&D) 거점인 ‘SAP 랩스 코리아’를 설립했고, 2013년 대기업용 ERP ‘S/4HANA’, 2018년에는 ‘S/4HANA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현재 삼성·LG·KT 등 주요 대기업과 협력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SAP 시스템을 도입한 CJ제일제당의 권일 넥스트ERP TF리더도 참석해 사례를 공유했다. 권 리더는 “SAP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중심의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AI 기반 혁신을 위해 S/4HANA 클라우드 ERP와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올해 들어 AI 기반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에는 AI 비서 ‘쥴(Joule)’의 한국어 버전을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BDC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사용자는 ERP 내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요약·분석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다.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회장은 “한국은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르고 SAP의 혁신을 시험하는 전략적 시장”이라며 “삼성SDS, LG CNS 등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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