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60원선을 넘어서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환테크(환율+재테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외화를 사두는 차원을 넘어 외화통장, 해외 결제형 트래블카드, 달러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개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여행 후 남아있는 외화를 바로 해외주식계좌로 넣어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은 다음 달 중순 ‘선불충전 외화 기반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으로 지정된 이 서비스는 트래블월렛 애플리케이션(앱)에 충전해 둔 외화 선불충전금을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 투자 계좌로 즉시 전환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외여행 등으로 남긴 외화를 국내에서 쓰기 위해서는 원화로 환전한 뒤 해외주식 투자 시 다시 외화를 송금하거나 계좌 내에서 환전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중 환전 비용과 송금 수수료가 발생했다. 트래블월렛의 신규 서비스는 이 절차를 단축해 비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트래블월렛 상품 외에도 환테크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다양하다. 은행권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 금액이 달라지는 외화통장이 대표적이다. 카드사와 핀테크에서 제공하는 트래블카드 역시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 직구 이용자 사이에서 수요가 크다. 보험업계는 일정 기간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만기 시점에 달러로 수령할 수 있는 달러보험으로 장기 환테크족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치하는 달러예금도 인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초 626억5064만 달러로 지난달 말(572억5735만 달러)보다 53억9329만 달러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흐름만 보고 급하게 외화자산에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율은 금리 방향, 무역 환경, 지정학 리스크 등에 따라 빠르게 바뀌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면 손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60원선까지 움직였지만, 이는 글로벌 단기 달러 유동성 경색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달러 강세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기에 환테크 전략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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