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車부품업계, 북미 로봇 신사업으로 관세 파고 넘는다

  • 관세·보조금 이중 악재… 국내 부품업계 '휴머노이드'로 반전 노린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연구원들의 방해에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연구원들의 방해에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현대차]
고율 관세와 북미 전기차 판매 둔화 등으로 고전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미래 사업 전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핵심 부품 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와 S&P글로벌 모빌리티 등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6만4000여 대로 전년 대비 5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합산 판매량은 3834대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61.6% 감소한 수치다.

고율 관세에 북미 전기차 시장 위축까지 겹쳐 현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사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북미 사업장을 둔 현대모비스·HL만도·에스엘 등 주요 부품사는 휴머노이드용 부품 개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로 미국 내 휴머노이드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라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3세대 휴머노이드 'E-아틀라스'용 바디 액추에이터 31종 개발에 착수했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로 구성된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사람과 유사하게 관절과 팔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는 자동차 구동·제어 장치를 전문적으로 생산·연구하는 부품 업계에 유리한 품목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로보틱스 전담 조직인 로보틱스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휴머노이드 부품 개발에 주력 중이다. 

중국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HL만도는 로보택시 및 액추에이터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희토류는 휴머노이드용 모터와 액추에이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BYD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전기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HL만도는 현지 희토류 조달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에스엘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하는 로봇 '스팟(Spot)'의 풀 레그 어셈블리를 신규 수주하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자동차 부품업계는 로보틱스와 AI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올해부터 연평균 69.7%씩 성장해 2030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25만6000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시장과 유사한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적극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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