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이 배터리 사업에서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납축전지가 전기차(EV) 전환 기조로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돼 장기 성장을 이끌 엔진 확보가 시급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ES(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지난해 184만대 규모의 고성능 납축전지 AGM 배터리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체 생산량 중 AGM 비중을 지난해 12%에서 2026년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배터리인 AGM은 전해액을 흡수한 유리 섬유 매트를 사용해 누액이 없고, 진동과 충격에 강하며, 긴 수명이 장점이다. 한국앤컴퍼니는 AGM 시장이 지난해 1억대에서 2026년 1억2200만대로 커지는 등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하며 '사업형 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로 재편된 후 연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납축전지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납축전지 제조·판매를 넘어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한국(Hankook)'과 '아트라스비엑스(ATLASBX)'로 나뉘어 있던 배터리 브랜드를 지난해 '한국(Hankook)'으로 통합했고 최근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철학을 담은 신규 BI도 공개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될수록 내연기관 차량 시동용 배터리로 쓰이는 납축전지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전기차 신차등록 대수는 15만3195대로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전기차 비중은 13.4%까지 상승했다.
한국앤컴퍼니도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지만 시장을 선점한 삼성, SK,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내연기관 차량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중단기적으로는 생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넘어가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며 "한국앤컴퍼니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 진입해도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 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어와 납축전지 분야에서 축적한 기존 완성차 고객 대상 영업 네트워크는 양호한 만큼 기술 개발만 빠르게 이뤄진다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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