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S, UAE에 21조 투자·호주 기업과 클라우드 계약…AI 투자 박차

  • AI 인프라 확충 가속..."UAE 자금 아닌 UAE 내 지출" 강조

마이크로소프트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외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152억 달러(약 21조8천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를 예고하고, 호주업체와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AI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올해까지 UAE에 투자해온 금액 73억 달러에 더해 2029년까지 79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미스 사장은 "이번 자금은 UAE 내에서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UAE에서 지출하는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MS는 2023년부터 UAE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국영 AI 기업 G42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AI·클라우드 인프라에 46억 달러, 운영비용 등에 12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79억 달러에는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용 55억 달러가 포함됐다.

특히 MS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 상무부로부터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MS는 엔비디아의 GPU 'A100' 6만 400개분에 해당하는 GPU를 UAE에 수출할 수 있게 됐으며, 차세대 모델인 GB300 기반 GPU도 허가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MS는 A100 GPU 2만 1500개 상당을 공급한 바 있다. 해당 GPU는 MS가 현지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된다. 

앞서 오픈AI 역시 소프트뱅크·오라클·엔비디아·시스코 등과 함께 G42와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UAE 국부펀드의 적극적 AI 투자뿐만 아니라 UAE의 AI 이용 인구 비율이 59.4%로 세계 1위라는 점이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는 G42가 과거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탓에 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AI 칩 수출을 허가할 때 중국 제재 대상이 해당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부과했다. 이후 G42는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고 중국 기업 투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MS는 호주 AI 인프라 기업 아이렌과 97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렌은 델로부터 58억 달러에 엔비디아 GB300 아키텍처 GPU 장비를 구입해, 내년까지 텍사스주 칠드레스에 있는 750㎿ 규모 데이터센터에 단계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 계약으로 MS는 아이렌의 최대 고객이 됐으며, 대니얼 로버츠 아이렌 CEO는 "이번 계약은 신뢰받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서 아이렌의 입지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계약이 완전히 이행되면 연간 약 19억4천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렌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 사업으로 시작해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코어위브·네비우스그룹 등과 함께 '네오클라우드' 그룹으로 분류된다.

로이터는 MS가 새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추가 전력 확보 없이도 컴퓨팅 용량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MS는 이와 별도로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GPU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9월에는 네비우스와 5년간 174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인프라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는 급격히 성장하는 AI 시장에서 부족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MS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한 기술기업 감원 흐름과 달리 "우리는 직원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 CNBC 팟캐스트 'BG2'에서 "AI 도입 전의 인원수보다 훨씬 높은 지렛대 효과를 내며 늘어날 것"이라며 단순히 고용을 늘리기보다 AI 활용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더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MS는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인력을 22% 늘려 22만 1000명을 기록했으나 이후에도 9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인력 조정이 이어졌다. 나델라 CEO는 당시 "전체 인원은 상대적으로 변동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인력감축의 무게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