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로 지정된 이후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DCM과 ECM 두 분야에서 두루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IB 분야 경쟁력 제고엔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의 폭넓은 네트워크도 한 몫 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종투사로 지정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2조93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1조1113억원 대비 80.81% 증가한 규모다. 대신증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소수 금융채 등을 주관하며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23년 들어 HD현대그룹 계열사, LG CNS,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GS파워 등 채권 발행 주관을 맡아 차근차근 실적을 쌓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회사채 주관 범위도 넓어졌다. 그간 맡았던 HD현대그룹, LG그룹 계열사에 더해 한화그룹 계열사로 범위를 확장했다.
ECM 부문에서도 올해 기업공개(IPO) 9건을 주관했다. LG CNS의 대규모 공모 공동주관을 맡았고 나우로보틱스, 바이오비쥬 등 대표 주관을 맡았다. 대신증권은 그간 중소형주 IPO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알짜 중소형주 위주로 트랙 레코드를 쌓았는데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 이후 대형주 실적도 쌓았다.
올해도 한화에너지, 소노인터내셔널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화에너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도 소수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대신증권이 빅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IPO에 나서면서 주관사를 선정할 때 트랙 레코드를 중요하게 따진다"며 "특히 대형 공모는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밸류에이션에 맞는 상장 스토리 등이 필요한데, 대신증권이 빠르게 대형주 주관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IB 경쟁력 강화의 배경에는 종투사 인가로 확대된 자금 여력에 더해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오너 3세인 양 부회장은 2023년 모친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 이후 초대형 IB 진출까지 노리는 대신증권이 IB 업무에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양 부회장의 대외적 네트워크가 IB 경쟁력 강화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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