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제재에 놀란 美, 관세 난사하던 우방국에 '급' 친한 척

  • 브라질·캐나다·인도와 관세 협상 재개

  • "미국, 희토류 갈등과 관련해 동맹 지지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우방국들에게까지도 관세 포화를 퍼붓던 미국이 태세를 전환해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 복원에 나섰다. 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대응을 위해 동맹 결속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재무부 청사에서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로 세계 경제를 통제하려고 한다며 미국과 동맹이 함께 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어 대표는 "예를 들어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어 호주에 판매하면 그 회사는 먼저 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휴대전화는 중국에서 조달한 희토류가 든 반도체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동맹들도 그런 종류의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 우리는 (중국의 수출통제로) 유사하게 영향받고 (미국과) 유사한 관점을 표명한 동맹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 정부 내 일부가 실망스러운 행동과 경제적 강압을 통해 세계 경제를 둔화시키기를 원한다면 중국 경제가 가장 피해를 볼 것이다. 착각하지 말라. 이건 '중국 대(對) 세계'의 싸움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말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 기간에 동맹들과 협의를 예고했다.

미국은 이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관세로 냉각됐던 우방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미국은 최근 브라질과 관세 관련 고위급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간섭 논란으로 악화한 가운데 미국은 지난 7월 브라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미국은 트럼프 2기 들어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캐나다와도 최근 고위급 협상을 재개하면서 해빙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인도와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늘 러시아에서 석유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확언했다"며 "이제 나는 중국도 같은 일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관세 압박을 통한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인도를 중국 견제 연합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미국의 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집권 후 '미국 우선주의' 기치 하에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등을 난사하던 것에서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지난주 중국이 발표한 희토류 통제를 미중 간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문제로 확대시키면서 우방 규합에 나섰다는 평가이다. 인도 경제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미국은 희토류 무역 갈등과 관련해 인도와 다른 동맹국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미중 양국이 합의한 관세 휴전 기간은 내달 10일 마감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대응 방안을 준비하면서도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철회하면 관세 부과 조치를 기존 90일보다 더 길게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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