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비트코인, 연말 '산타 랠리'까지 이어질까

  • '업토버' 바람 타고 한때 12만6000달러 터치

  • "무조건적 상승 베팅 지양…전략적 판단을"

10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0월 초입부터 사상 최고가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가상자산이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과 최고가 경신 이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10일 글로벌 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12만6198달러를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더리움도 이날 47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4146달러) 대비 14.7%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이 1억7900만원 턱밑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9일 밤에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재차 오름세에 올라타 1억8000만원 근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주요 가상자산이 상승한 것을 두고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일본의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94.6%로 예상된다.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해 연 3.50~3.75% 수준까지 내릴 가능성도 81.5%로 제시됐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장에 자금이 풀리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10월에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Up)과 10월(October)을 뜻하는 영단어를 합친 ‘업토버’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다. 비트코인은 최근 10년간 10월에 9번 상승 마감했다.

다만 향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갈린다. 우선 12월에도 업토버와 비슷하게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상승세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자본시장에 돈이 풀리면 연내에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이번 상승세가 단순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파생상품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만큼 수요가 사라지면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부채 누증, 실질금리 하락,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유지되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상승장에 걸기보다는 정액분할매수(DCA) 전략을 유지하거나 미국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