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냉동 파스타서 리스테리아균…4명 사망 19명 입원

  • CDC "그릇은 살균하고 손은 깨끗이 씻어야" 권고

사진미 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
[사진=미 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

미국 내에서 냉동 파스타 제품을 조리해 먹다가 걸린 것으로 발견된 리스테리아균 감염 사례가 15개 주로 확대되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조리된 냉동 파스타를 먹고 리스테리아균에 걸린 사건이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15개주에서 총 20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 중에서 4명은 사망하고 19명은 입원했다. 주별로 1~3건씩 발생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례이며 리스테리아균 확산의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전했다.

또 이와 함께 월마트와 트레이더조, 크로거, 앨버트슨 등 주요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파스타 간편식에 대해 리콜 조치가 시행됐다. 트레이더조 측은 성명을 내고 "다른 브랜드의 공통적인 성분으로 테스트한 결과 이 제품이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매우 신중하게 지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월마트 측은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으며, 납품업체와 협력해 오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마트인 앨버트슨 역시 "리스테리아균은 냉동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다른 음식이나 표면으로 쉽게 전파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스테리아균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흔히 발생하는 식품 매개 세균 감염 질환이다. 일반인의 경우 두통, 목이 뻣뻣함, 근육통, 피로 등이 주된 증상이다. CDC에 따르면, 리스테리아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2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어떤 때는 섭취 당일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10주 뒤에 증상이 발현될 때도 있다. 이 때문에 잠복기간을 감안하면 리스테리아균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시애틀 지역방송 KIRO-TV가 전했다.

또 리스테리아는 65세 이상 노인, 면역 저하자 등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임신부의 경우 유산이나 조산 등의 위험도 있다. 리스테리아는 장을 넘어 신체의 다른 기관으로 전파될 수 있는데, 이때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이라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C와 미 식품의약처(FDA)는 이 리스테리아균 감염에 연관된 제품은 구매처로 환불하거나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 음식과 접촉했을 수 있는 그릇이나 컵은 세척하고 살균하라고 권고했다. 또 날 것 등 음식을 준비하거나 조리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강조했다. 또 CDC는 오염된 음식을 먹은 지 2개월 이내에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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