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버린AI 확보하려면…"美·中과 패권 다툼 말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 26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25 인텔리전스 다이얼로그' 열어

  • 英 "핵심 자원에 접근·선택·활용할 수 있는 역량, 소버린AI의 본질"

사진나선혜 기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2025 STEPI 인텔리전스 다이얼로그' 행사를 열었다. [사진=나선혜 기자]

인공지능(AI) 중견국들이 소버린AI를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은 '협력적 주권'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과 같은 기술 패권국이 아닌 만큼, 상호 보완적 동맹과 연대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주요국 전략 싱크탱크가 공동 추진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정책적 해법을 모색하는 '2025 STEPI 인텔리전스 다이얼로그'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아르디 얀예바(Ardi Janjeva) 영국 앨런튜링연구소(ATI) 시니어 연구원은 "소버린 AI의 개념이 과거 EU·영국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 이제는 각국 고유의 AI 역량과 기술 주권을 의미하는 핵심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안예바 연구원은 소버린AI가 국가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통제하는 폐쇄적 접근을 뜻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모델, 데이터, 반도체, 인프라 등 핵심 요소에 필요할 때 접근하고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소버린AI"라며 "각국의 AI 전략은 고유한 가치·문화·우선순위에 부합해야 하며, 특정 산업 육성이나 사회문제 해결 등 명확한 국가 목표 달성의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패널토론에 참여했던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윤 연구원은 "'소버린(Sovereign)'이라는 단어 자체에 매몰되면 안 된다"라며 "국내적 독립성, 대외적인 배타성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연구원은 중견국들이 AI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차원에서 협력과 연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처럼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완비하는 '풀 스택(Full-stack)' 전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자립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현실에서 접근 가능한 소버린 AI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최종 목표는 국가 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정책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호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싱크탱크가 참여해 AI·양자·우주·반도체 등 핵심 기술과 안보 과제를 논의하고 공동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STEPI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주요국과 정책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지웅 STEPI 원장은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기술 환경에서 글로벌 협력은 필수"라며 "국제 연대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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