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장관 전재수)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제11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액화수소 산적 운반선 지침’ 개정안이 회원국 간 논의를 거쳐 국제기준에 반영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우리 조선업계가 개발한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멤브레인형)’ 기술이 포함됐다. 내년 5월 열리는 IMO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되면 즉시 발효돼, 한국 기술을 적용한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가 가능해진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영하 253℃의 극저온 상태에서 대량의 수소를 운송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일본 업체 등이 개발한 원통형 ‘독립형 화물창’ 방식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제작비용이 높고 공간 활용도가 떨어져 상업적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국내 선박 전문기관과 협력해 선체 내부 공간을 활용한 ‘멤브레인형 화물창’ 기술을 국제 기준에 포함시키기 위한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비용 절감과 공간 활용 효율성이 뛰어나며 대형화에도 유리해 글로벌 수소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내년 IMO에서 최종 승인되면 차세대 친환경 연료인 액화수소를 운반하는 선박을 우리 기술로 건조할 수 있게 된다”며 “해운·조선업계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