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영양제' 제도 공백 속, 관리 사각지대 놓여

  • 사료로 분류...식약처 관리 대상 제외

  • 컨트롤 타워 부재 속, 문제점 속출

반려동물 사진연합뉴스
반려동물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판매 중인 반려동물 영양제 효능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 '펫산업' 성장으로 반려동물 영양제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미흡한 품질관리가 지적되면서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과 영양제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은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제약 등이다. 단, 국내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제약 품목은 의약품, 의약외품을 제외하고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과 같은 구분은 없다. 반려동물 영양제는 사료 관리법에 따른 '사료'로 분류돼 아직 명확한 카테고리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직접 허가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관리 사각지대도 존재한다. 

미국, 유럽 등은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공식 기관이 직접 관리해 성분·라벨링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적용한다. 유유제약의 경우 한국이 아닌 미국시장을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의 주무대로 삼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사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건강기능식품법이 별도로 존재한다. 건기식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96가지 기능성 원료, 28가지 영양소, 68가지 기능성 성분에 대한 기준과 규격이 명시돼야 한다.

반면 반려동물 영양제는 명확한 관리·감독기관이 없기 때문에 제품 허가만 받으면 판매가 가능하다. 성분표와 실제 함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개 제품 중 8개(40%)에서 기능성 원료 함량이 표시보다 1~38% 부족하거나 일부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품질 문제가 확인됐다. 

소비자 불신을 해소 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영양제에 대한 관리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의 경우 최근 성장세에 비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어 아직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반려동물 영양제에 대한 실제 효능이나 규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지난 2022년 기준 8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4.5% 성장해 2027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2670억원으로 2027년 347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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