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맵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 중심의 지도 앱을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본격 도약을 선언했다.
티맵모빌리티는 1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티맵 데이터 사업 및 AI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다. 티맵의 데이터 사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5%, 2분기에는 49.3% 성장했다.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약 1500만 명으로, 국내 최대 모빌리티 앱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도·도로망·교통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류, 에너지, 금융 등 산업 전반에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배송지 최적화, 경로 매트릭스, 열차 혼잡도 예측 등 생산성 개선 사례도 확보했다.
티맵모빌리티는 4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도 강화하고 있다. 운전 점수와 보험 혜택을 연계한 ‘키라이프’는 보험 할인율을 최대 28.6%까지 확대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9%, 2분기에는 35% 증가했다. 맞춤형 보험 상품 역시 자동차뿐 아니라 여행자 보험 등으로 확대 중이다.
맞춤형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방문 수 3000만 건을 기록했다. 실제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인기 여행지와 맛집을 추천하며, 향후 사용자 맞춤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예전에는 차량 탑승 후 목적지를 입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주행 전 앱 검색부터 시작하는 등 이용 경험이 변화하고 있다”며 “사진·주차 정보까지 제공하며 사용자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AI 로드맵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SKT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결합해 복합 명령과 대화형 검색을 지원한다. 예컨대 “스타벅스 들렀다 집에 가자” 같은 명령을 동시에 인식하거나, “가격이 싼 주유소에 들러줘”처럼 조건이 포함된 요청도 처리할 수 있다.
고재현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실 총괄은 “티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며 “누적 74억 건 이상의 이동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내비게이션을 넘어선 트래픽 자산을 확보하고, AI 기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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