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속 불안심리…개미들 단기금융상품·인버스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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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을 포함한 대기성 자금 규모도 29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증권사 CMA 잔고 규모는 93조4193억원으로 집계됐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투자자들은 자금의 '파킹형' 용도로 활용한다. 지난달 CMA 잔고는 90조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초는 87억원 수준이었다.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MMF 잔액도 지난 16일 기준 280조2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231조원 대비 약 21% 증가했다. 연초 172조원과 비교하면 63%가량 늘었다. MMF는 금융사가 고객 돈으로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 상품으로, CMA와 함께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일 이후 11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9.76% 오르고, 이 중 5거래일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강세장 속에서 나타났다. 증시가 고점권에 진입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와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6일 기준 5거래일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872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매수는 급증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매수 규모가 2734억원에 달했다. 'KODEX 인버스'도 602억원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이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거나, 이미 보유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가격부담 및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은 부담 요인"이라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리스크 회피 심리도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단기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숨 고르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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