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크게 둔화한 데 따른 우려와 부양책 기대가 공존하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0.09포인트(0.26%) 내린 3860.50, 선전성분지수는 81.64포인트(0.63%) 오른 1만3005.7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11.06포인트(0.24%) 상승한 4533.06,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45.76포인트(1.51%) 뛴 3066.18에 문을 닫았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닝너스다이(CATL)는 9.1%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주 금요일(12일) 오는 2027년까지 에너지저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약 2500억 위안(약 48조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또 다른 주요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비야디(BYD)도 2.6% 올랐다.
영화관 관련주도 대거 상승했다. 10월 국경절 연휴에 여러 영화가 개봉을 앞두면서 박스오피스 수익에 대한 기대를 높인 영향이다. 중궈뎬잉(中國電影)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싱푸란하이(幸福藍海)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내놓은 시장 전망치 5.7~5.8%를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8월(4.5%) 이후 최저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해 역시 트레이딩이코노믹스(3.7%)·로이터(3.9%)·블룸버그(3.8%) 전망치를 모두 하회하며 지난해 11월(3.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망치 1.6%와 1~7월 증가율 1.6%를 모두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1∼8월 고정자산 증가율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역대 최저치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더욱 커졌다.
다만 증시 과열 우려로 당국이 당장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 자산운용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인 5% 달성이 어려워지지 않는 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10월에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발표된 후 정책을 세부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도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미국과 중국은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추진도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0.22% 오른 2만6446.56에 문을 닫았다. CATL은 홍콩 증시에서도 7% 넘게 급등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이날 견조한 수익 전망을 이유로 CATL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이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JP모건이 라부부로 유명한 팝마트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에 대한 촉매제 부족과 높은 벨류에이션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주가가 6% 넘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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