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VIP 격노설' 핵심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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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해병대를 지휘했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으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초동 수사 당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을 처음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왔다. 특검은 앞서 그를 두 차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조사 과정에서 격노설 관련 진술을 거부하거나 부인하다 영장심사에서는 이를 인정하는 진술을 내놔 입장 번복 배경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그의 최종 입장을 확인하고 외압 정황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도 이틀째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8월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로, 수사팀에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출석길에 “제56사단 장병들에게 사단장으로서 끝까지 책임 다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고, “특검에서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된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도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송 전 부장은 출석길에 “위증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은 이어 채상병 사건과 연계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 조사에도 착수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오는 14일 참고인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당시 안보실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VIP 격노’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한 이 전 비서관은 이미 지난 7월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은 같은 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신 전 차관은 채상병 사건 기록이 경찰에 이첩되던 2023년 8월 2일 대통령실과 직접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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