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코스피…쏟아지는 신기록 행진

  • 3344.20 마감…이틀 연속 최고 기록

  • 올 들어 39.37% 상승…G20 중 최고

  • 공매도 잔고 최대·대차거래도 100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하면서 각종 신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주가상승률이 모두 역대급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도 속출했다. 증시 초호황을 맞아 증시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도 역대급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과 대차거래 잔액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3344.70까지 오르면서 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고점을 높였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했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주가가 상승하자 시총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이날 0.90% 상승 마감해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275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2727조원으로 5년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몸집을 불렸다.

종목별로도 시총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들어 에이피알이 343.81% 늘어 코스피200 종목 중 증가율 1위였다. 현대로템(308.83%), 효성중공업(242.19%), 두산에너빌리티(238.32%), 한화(220.52%) 등이 크게 뛰었다.  특히 삼양식품, 효성중공업 등 올해 들어서만 2개 종목이 '황제주'에 오르기 헀다.

주가 상승률도 역대급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39.37% 뛰었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다. 2010년 이후 같은 기간을 비교해봐도 가장 높다. 상승률은 올해가 가장 가팔랐고 이어 2017년(16.41%), 2023년(14.33%) 순이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도 잇따라 등장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4개 종목, 이날 35개 종목이 신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장 직후 31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성능 모바일 낸드 공급 개시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기 역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장 초반 한때 19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내년 서버·전장 중심의 고급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삼성전기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NT에너지도 장중 6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베크텔에너지(BECHTEL Energy)와 에어 쿨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SNT에너지는 이날 베크텔에너지와 336억7475만원 규모의 에어 쿨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시가 각종 기록을 쏟아내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액 역시 최고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 8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1조11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공매도 투자자가 빌려서 판 주식 중 아직 갚지 않고 남아 있는 물량을 말한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떨어질 거라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차거래 잔액 역시 100조원을 넘겼다.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102조4327억원이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0월 20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 9일 100조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썼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잠재적으로 공매도 대기 물량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돼 대차거래 잔액은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차 잔액 증가는 유동성 공급이 원일 수 있고 공매도 잔액이 증가한다고 해서 당장 매도해야 할 때는 아니다"며 "다만 관련 잔액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압력 신호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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