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업체 최고경영자(CEO)나 실무담당자 등은 가던 길을 멈추고 웹3 인프라 브랜드인 '기와'의 월렛 앱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두나무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보관부터 송금, 관리까지 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는데 선제전인 앱 공개를 통해 지향점이 무엇인지 일반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켰다.
두나무는 한쪽에 투자성향 테스트존, 가격 급등락 시간 체험존을 마련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다른 금융권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1열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세션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은 현 시대에 핫한 주제여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두나무 핵심 임원들과 글로벌 블록체인 수장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처음 무대에 올라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주권이 아니라 금융주권의 문제"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400조원에 달하며 이 중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99%에 육박한다. 오 대표는 "한국은 파생상품 거래가 불가하고 내국인만 가입, 법인거래 시범적 허용 등 탓에 상대적으로 미국 C사에 비해 불리하다"며 "정책적 지원만 있다면 국가대표 선수로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디지털 자산 비전을 구현할 솔루션으로 웹3 인프라인 △ 기와 체인 △기와 월렛을 제시했다. 이 기술을 통해 미국, 싱가포르 등 중심의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포부다.

그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결국 도입될 것"이라며 국가가 얼마나 의지를 가졌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패권이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연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FX(외환) 시장에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동시에 유동성과 가용성, 접근성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로스 에드워드 리플 시니어 디렉터는 "미국 달러는 전세계 긴축통화로 활용되지만 원화는 지역적 성격이 강하다"며 "이를 고려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FX 거래에서 활용될 수 있을텐데 B2B(기업간 거래) 페이먼트 영역에서 연결성을 높이고 기용성, 접근성, 유통성, 용도를 따지며 사업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폴 밴시스 팍소스 총괄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더라도 향후 현금 수요가 커질 경우 원화 유동성이 얼마나 필요할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원화와 미국 국채가 같이 반영된 하이브리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동 해제 없이 현금화될 수 있느냐와 자본보존 역량, 원화·달러 상호운용성 호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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