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융지주도 UDC 2025서 먹거리 탐색…"패권 경쟁" 수차례 경고

  • 9일 UDC 2025 개막…인프라 브랜드 '기와' 첫 선

  • 에릭 트럼프 "크립토는 하드에셋의 헷지 수단"

  • 글로벌 연사들 "원화 스테이블코인, FX 시장서 가능성 엿봐야"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 오프닝 무대에서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 오프닝 무대에서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9일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가 열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홍콩,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참관객들이 몰려들었다. 42개 기업·기관이 참여했으며 1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

가상자산 업체 최고경영자(CEO)나 실무담당자 등은 가던 길을 멈추고 웹3 인프라 브랜드인 '기와'의 월렛 앱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두나무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보관부터 송금, 관리까지 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는데 선제전인 앱 공개를 통해 지향점이 무엇인지 일반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켰다.

두나무는 한쪽에 투자성향 테스트존, 가격 급등락 시간 체험존을 마련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다른 금융권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1열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세션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은 현 시대에 핫한 주제여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두나무 핵심 임원들과 글로벌 블록체인 수장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처음 무대에 올라 "스테이블코인은 통화주권이 아니라 금융주권의 문제"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400조원에 달하며 이 중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99%에 육박한다. 오 대표는 "한국은 파생상품 거래가 불가하고 내국인만 가입, 법인거래 시범적 허용 등 탓에 상대적으로 미국 C사에 비해 불리하다"며 "정책적 지원만 있다면 국가대표 선수로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디지털 자산 비전을 구현할 솔루션으로 웹3 인프라인 △ 기와 체인 △기와 월렛을 제시했다. 이 기술을 통해 미국, 싱가포르 등 중심의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포부다.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가 대화 형태로 디지털 자산의 흐름과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가 대화 형태로 디지털 자산의 흐름과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이어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와 대화 형태로 디지털 자산의 흐름을 분석했다. 에릭 트럼프는 "크립토는 부동산 등 하드에셋에 대한 헷지 수단이 됐다"며 "정치적으로 무기화하지도 못해 완전히 다른 지형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자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경제적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트럼프는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국가나 거래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가상자산은 경제적 자유를 줄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저장 기능이 실시간 대출과 출금이 가능해 소비 진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결국 도입될 것"이라며 국가가 얼마나 의지를 가졌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패권이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연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FX(외환) 시장에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동시에 유동성과 가용성, 접근성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로스 에드워드 리플 시니어 디렉터는 "미국 달러는 전세계 긴축통화로 활용되지만 원화는 지역적 성격이 강하다"며 "이를 고려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FX 거래에서 활용될 수 있을텐데 B2B(기업간 거래) 페이먼트 영역에서 연결성을 높이고 기용성, 접근성, 유통성, 용도를 따지며 사업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폴 밴시스 팍소스 총괄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더라도 향후 현금 수요가 커질 경우 원화 유동성이 얼마나 필요할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원화와 미국 국채가 같이 반영된 하이브리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동 해제 없이 현금화될 수 있느냐와 자본보존 역량, 원화·달러 상호운용성 호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UDC 2025에 마련된 부스 사진권가림 기자
UDC 2025에 마련된 존 [사진=권가림 기자]
두나무가 개발한 웹3 인프라 브랜드 기와 월렛 사진권가림 기자
두나무가 개발한 웹3 인프라 브랜드 '기와 월렛'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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