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오늘날 인류는 (세계 전쟁 이후) 또 한번의 평화나 전쟁의 기로에 놓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승절 기념식 행사는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북한·중국·러시아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전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이어 미국을 겨냥한 듯 “오늘날 인류는 또 한번의 평화나 전쟁, 대화나 대립, 상생이나 제로섬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중국 인민은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 인류 문명의 진보의 편에 서서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며 각국 국민과 손잡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강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자강하는 민족”이라면서 “중국 인민은 (항일전쟁) 당시 국가 생존과 민족의 부흥 인류의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인민해방군은 당과 인민이 언제나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영웅적인 군대이다”라며 “전군 장병들은 신성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가속화하며, 국가의 주권·통일·영토 완정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 버팀목을 제공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열병식 시작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시 주석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하며 항전노병들과 인사했다. 본행사에서도 북·중·러 정상이 망루 중심에 나란히 서며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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