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년간 북한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파견지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바뀌는 추세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일 통일연구원의 정은이 연구위원이 발표한 '중국에서 러시아로 쏠리는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북한의 국경 재개방 후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가기 위해 대기하는 현상이 중국인 대북 사업가들의 증언을 통해 파악됐다.
과거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동참해 북한 인력을 되돌려 보내다가 코로나19로 송환이 중단됐다. 국경 재개방 후에는 북·러 간 밀착으로 러시아로 북한 노동자 파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정은이 연구위원은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선호 현상은 중국보다 임금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며 "북한 노동자가 러시아에서 받는 임금이 평균 월 1000달러 전후로, 평균 300달러 정도인 중국의 3∼4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파견 당사자는 중국보다 더 많은 임금을 제공하는 러시아라는 대체재가 있어 파견지로 중국이 정해지면 어떤 구실을 대고서라도 러시아로 변경될 때까지 파견을 연기하려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으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의 임금 상승, 북한으로 외화 유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정 연구위원은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내 인력 유출이 심각하고, 점령지 재건 사업을 추진해야 하므로 인력 수요가 상당 기간 유지돼 북한이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인력 공급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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